지난 금요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시청앞에 도착한 것은 9시가 살짝 넘은 무렵이었다. 따로 촛불을 사려다 그냥 빈손으로 왔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촛불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그날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초가 다 떨어졌다며 미안해 했다. 미안하긴요.. 오히려 내가 미안하죠..
이미 잔디 광장이 빽빽하게 찰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행진을 간다길래 따라 나섰다. 같이 간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울 한복판을 돌아서 시청으로 돌아왔다. 행진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다. 내용은 소고기 협상 철회에서부터 폭력 규탄, 반정부 메시지까지로 확대되어 있었다.
행진을 다녀온 뒤에는 사람들이 광장 대신 길거리 쪽으로 가버렸다. 덕분에 아까는 보이지 않던 잔디밭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는데, 그 순간 나는 감탄, 아니 살짝 오바해서 감격했다. 그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던 자리에 작은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쓰레기는 모두 모아서 한곳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 뉴스에서만 들었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런 거였구나..’
이번에는 길거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보러 갔다.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이미 전경이 봉쇄하고 있었다. 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나마 조금 격렬해보이는 경우였고, 그밖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악기로 “아침이슬”이나 “애국가” 같은 곡을 연주하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합창하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쪽 한편에는 “인권침해감시단”이라는 팔띠를 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전경과 시민, 어느 쪽도 다치지 않게 잘 감시해주세요’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가봤더니 결국은 전경 쪽에서 물을 뿌렸더라.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니...
갑자기 한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까이 가봤다. 들려오는 소리로 추측하건대 차가 움직이면서 사람을 살짝 쳤나 보다. 부상자는 없는 듯 했는데, 운전자가 겁이 났는지 안에서 문을 잠궈버렸다. 다른 전경 두 명이서 창문을 두드리며 “이름만 말하라”며 그를 달래고 있었고, 그 사이에 사람들은 차를 완전히 둘러싸버렸다. 그때 누군가가 운전석 옆 창문에 있는 덮개(?)를 뜯어냈다. 겁을 주려고 했던 것일까? 그런데 그 순간, 정말 인상깊은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뭔가를 연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폭력, 비폭력” 그리고 잠시 후, 덮개는 원상복귀했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아.. 바로 이런 것이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힘이구나’ 다시 한 번 감격했다.
나오면서 차에 적힌 마크를 보니까 대구에서 올라온 것 같았는데, 전경 너네도 참 고생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구경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벌써 12시가 가까워져서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 처음으로 참여한 촛불집회였는데, 좋은 경험을 하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번에는 사진기를 챙겨가야지.. 라는 문장으로 맺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구나. 부디 다음 촛불집회는 열릴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시청앞에 도착한 것은 9시가 살짝 넘은 무렵이었다. 따로 촛불을 사려다 그냥 빈손으로 왔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촛불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그날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초가 다 떨어졌다며 미안해 했다. 미안하긴요.. 오히려 내가 미안하죠..
이미 잔디 광장이 빽빽하게 찰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행진을 간다길래 따라 나섰다. 같이 간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울 한복판을 돌아서 시청으로 돌아왔다. 행진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다. 내용은 소고기 협상 철회에서부터 폭력 규탄, 반정부 메시지까지로 확대되어 있었다.
행진을 다녀온 뒤에는 사람들이 광장 대신 길거리 쪽으로 가버렸다. 덕분에 아까는 보이지 않던 잔디밭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는데, 그 순간 나는 감탄, 아니 살짝 오바해서 감격했다. 그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던 자리에 작은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쓰레기는 모두 모아서 한곳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 뉴스에서만 들었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런 거였구나..’
이번에는 길거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보러 갔다.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이미 전경이 봉쇄하고 있었다. 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나마 조금 격렬해보이는 경우였고, 그밖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악기로 “아침이슬”이나 “애국가” 같은 곡을 연주하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합창하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쪽 한편에는 “인권침해감시단”이라는 팔띠를 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전경과 시민, 어느 쪽도 다치지 않게 잘 감시해주세요’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가봤더니 결국은 전경 쪽에서 물을 뿌렸더라.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니...
갑자기 한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까이 가봤다. 들려오는 소리로 추측하건대 차가 움직이면서 사람을 살짝 쳤나 보다. 부상자는 없는 듯 했는데, 운전자가 겁이 났는지 안에서 문을 잠궈버렸다. 다른 전경 두 명이서 창문을 두드리며 “이름만 말하라”며 그를 달래고 있었고, 그 사이에 사람들은 차를 완전히 둘러싸버렸다. 그때 누군가가 운전석 옆 창문에 있는 덮개(?)를 뜯어냈다. 겁을 주려고 했던 것일까? 그런데 그 순간, 정말 인상깊은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뭔가를 연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폭력, 비폭력” 그리고 잠시 후, 덮개는 원상복귀했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아.. 바로 이런 것이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힘이구나’ 다시 한 번 감격했다.
나오면서 차에 적힌 마크를 보니까 대구에서 올라온 것 같았는데, 전경 너네도 참 고생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구경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벌써 12시가 가까워져서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 처음으로 참여한 촛불집회였는데, 좋은 경험을 하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번에는 사진기를 챙겨가야지.. 라는 문장으로 맺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구나. 부디 다음 촛불집회는 열릴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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