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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3 몰입
  2. 2008/03/17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2)
  3. 2007/12/02 Programming Collective Intelligence: 첫인상

몰입

분류없음 2008/05/13 01:33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황농문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은, 일상 속에서 매순간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기술이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이 책은 그런 일상 활동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중심의 능동적 몰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가 말하는 몰입적 사고란,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온힘을 다해 집중적으로 생각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좀 대충 말한 듯도 싶지만 그 이상으로 표현할 말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튼 책의 중심 내용은 최상위 몰입 순간에 도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 그 상태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지침이다.

저자는 몰입적 사고의 장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한다.

1. 몰입 상태에서 극한까지 발휘된다는 사고력과 창의력
  - 저자 자신의 연구 경험을 예로 들려준다. 이쪽 전공이 아니기에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1년 6개월의 몰입적 사고를 통해 '하전된 나노입자'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그 뒤에 다시 (수십 년 간 해결되지 않던) '액상소결에서의 비정상 입자성장'이나 '금속의 이차 재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불과 몇 개월만에.

2. 몰입 상태에서 느낀다는 행복감과 쾌감
  -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제를 머릿속에 품고 있기를 계속하다 보면 열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지적 능력이 최대로 발휘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있다는 감격에 가까운 만족감이 든다고 한다. 생각하는 그 자체만으로 벅찬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종교적인 무아지경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런 얘기들을 보면 몰입이라는 것에 대해 솔깃한 마음이 생길법도 하다. 그런 사람들은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 를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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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카메라란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졸업식 같이 특별한 날에나 사용하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부터 취미를 '사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그냥 사진이 찍히기만 하면 그만이었던 카메라에 또 사진 그 자체에 대한 관심도 늘어갔다. 대형 서점의 진열대 잘 보이는 곳에 사진 잘 찍는 법이나 보정 기법에 관한 책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그런 변화가 느껴진다. 디카의 보급이 한때 예술가(?)들이나 한다고 생각했던 사진이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킨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블로그라는 매체의 확산은 '글쓰기'라는 작업의 대중화를 불러왔다. 보통 어떤 일을 자신이 직접 해보기 전에는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알기 어렵다. 남들이 심혈을 기울여 쓰고 교정까지 끝난 글만을 읽던 사람이 스스로 글을 써보려고 하면 그제서야 읽기 쉽고 알찬 글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글을 잘 쓰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거나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꼭 블로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요즘 서점에 가면 '글 잘 쓰는 법'에 대한 책이 예전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것을 느낀다.

우리글 바로쓰기 1

이오덕 지음

내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을 대려면 끝도 없겠지만, 특히나 사무치는 것이 바로 번역투다. 영어나 일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어설프게 배운 외국어와 그 번역에 익숙해진 탓에 우리말로 쓴 글에서도 번역투의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 점을 고쳐보려고 얼마 전부터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3권까지 있는데, 1권은 무려 16년이나 전인 1992년에 나왔다. 1권을 보면 3장까지는 중국, 일본, 서양의 말이 슬그머니 우리 말 속으로 들어와서 자리잡은 경우들을 보여주며 어떻게 고쳐쓰는 것이 옳은지를 얘기한다. (뒷부분은 아직 읽지 못했다...)

분명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것이다. 나 역시 한자니까, 일본말이니까, 번역투니까 무조건 고쳐야 한다는 주장에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하지만 무작정 '원래 말이란 바뀌는 거야' 또는 '다 그 시대의 문화나 사상을 반영하는 거야' 라면서 우리 말 바로쓰기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 태도 또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게 다 번역투였구나' 라거나 '오, 이렇게 고쳐쓰는 게 훨씬 낫겠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인 게 몇 번인지 모른다. 물론 이 책을 본다고 당장 읽기 쉬운 글을,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분명 읽기 전보다는 보다 우리말답고 쉬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Posted by 4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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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대충 한 번 훑어보기만 했을 뿐, 꼼꼼하게 읽어본 건 아니기에 첫인상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웹 2.0 서비스에 적용할만한 패턴 분류(Pattern Classification) 또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분야의 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재미있고 유용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게, 각 챕터마다 특정 알고리즘을 소개하고 그것을 적용할만한 웹서비스를 제시한 뒤 이를 구현한 코드를 보여주면서 마무리 짓는 형식이다.

등장하는 알고리즘의 면면을 살펴보면, Recommendation, Decision Tree, Neural Network, Bayesian Classifier, Optimization, Clustering, Support Vector Machine, Feature Extraction 등으로 아주 화려하다. 하지만 위의 알고리즘을 모두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이 책을 펼친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그저 이런 알고리즘들의 기본 개념과 특징을 쉽게 설명하여 어떤 용도에 쓰면 적절할지 감을 잡게 해줄 뿐이다. 보다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본격적인 기계 학습 관련 책을 붙들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보통 이런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 당연스럽게 사용하는 수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대신,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한 코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복잡한 알고리즘의 경우는, 공개된 라이브러리를 가져다가 사용하는 정도로 그치기도 한다.) 아마도 저자가 -수식이 간결명료하기는 하지만- 프로그래머에게는 익숙한 코드를 보여주는 것이 각 알고리즘의 동작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또 한 가지 장점으로는 책 곳곳에서 소개하는 유용한 오픈 API 목록들을 들 수 있다. 책의 설명과 파이썬 예제 코드를 이용하면 그런 API에 대한 초기 접근성을 낮춰서 쉽게 가져다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성격이 애매하달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저자는 공략 독자층을 매우 잘 선정했다. 수업 시간에 기계 학습 이론을 배운 사람에게는, '오..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구나' 라는 아이디어와 함께 구현 시 갖다 쓸 수 있는 코드 및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반대로 그런 이론적인 내용에 약한 프로그래머에게는 다양한 알고리즘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또 실제 프로그램에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잘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의도로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Posted by 4f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