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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008/05/28 올웨이즈 - 3번가의 석양
  3. 2008/03/25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새벽같이 일어나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참여한 선거의 결과를 보고 허탈해진 마음을 달래며 간만에 짤막한 영화 감상 하나.
영화 포스터

  • 혼자서 갖은 폼은 다 잡아가며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놈 하나,
  • 분위기는 얼핏 그럴싸하다만 따지고 보면 약한 놈만 잔인하게 괴롭히는 '쌩양아치' 하나,
  • 그리고 그 둘을 양쪽에 끼고 만주벌판을 종횡무진 달리는 이상한 놈 하나.

이 셋이서 아웅다웅 하며 보물지도를 찾아가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치밀한 설정을 기초로 한 스토리 전개는 없지만, 그냥저냥 액션 감상하면서 보기에는 무난했다. 그냥 몇 가지 느낌만 기억나는대로 나열해보자면,

  1. 중간에 몇 번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나는 눈을 감았기 때문에 실제로 잔인했는지는 모르겠다.
  2. 세 명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저마다 사연이 있는 듯했는데, 한 명 빼고는 자세히 얘기가 안 나왔다. 그 사연을 들려줬다면 각 캐릭터에 보다 몰입할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3.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뭐랄까 응집력 같은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가?"에 대한 공감할 만한 답이 없었기 때문에 좀 뜬금없다 싶은 장면도 있고...
  4. 영화 속에서 얘기하려다 만 정우성의 꿈은 도대체 뭐였을까? 악당처단을 통한 인류 복지와 세계 평화의 실현?

지루하다는 평도 있지만, 두 시간여의 상영시간 동안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별 다섯 개 만점에 3.5개 주겠다.
Posted by 4four
이걸 스포일러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쓰고 보니까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들이 좀 있습니다.

(멋대로 해석해서) “3번가의 석양, 언제나 그대로” 이라는 약간 독특하면서도 아련한 여운을 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일본에서 국민 만화라고 불릴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한다. 배경은 1950년대 전후, 일본 도쿄의 어느 동네. 그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 대기업의 비서로 취직되었다는 꿈에 부풀어 상경한 순박한 아가씨
  • 유명한 소설가를 꿈꾸지만 매번 입상에 실패하고 소년 잡지에 기고하는 게 고작인 무명 작가
  •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술집을 꾸려나가는 외로운 여인
  • 자동차 사업을 크게 번창시키려는 의욕에 불타는 혈기왕성한 아저씨, 그리고 그의 아내와 아들
  •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졸지에 낯선 남자에게 맡겨진 말이 없는 조용한 아이
올웨이즈 - 3번가의 석양

올웨이즈 - 3번가의 석양

이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영화는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고 코믹하게 보여준다. 조금 유치한 듯 웃기는가 하면 갑자기 감동 모드로 들어가서는 눈가를 적시게 만드는 이 영화의 매력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조금 식상하지만, 진짜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영화로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보기에 딱 좋다. 강력 추천.

그밖의 소감을 쓰자면, 시골처녀 무츠코 역을 맡은 여배우의 아~주 특이한 사투리 억양은 듣을 때마다 너무 웃겼다. 마치 북한이나 강원도 토박이가 일본말을 쓰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서 나중에 이름을 찾아보니 ‘호리키타 마키’라고 한다.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무난한 것 같던데, 다른 작품도 한 번 찾아볼까 한다.

“무명 작가”와 “술집 여자”사이의 못 다 이룬 사랑 이야기가 여운을 남겨서 속편이 나오겠구나 했는데 찾아보니까 역시나 속편이 있었다. 나중에 꼭 봐야지.

Posted by 4four
나는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통해서 처음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했다. 여러 가지 신선한 볼거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과 끝이 탁탁 맞아들어가는 치밀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 완전 감탄해서 그 후로는 시리즈가 새로 개봉할 때마다 꼭꼭 영화관을 찾곤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작 '아즈카반의 죄수' 앞부분의 이야기를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마법사의 돌' DVD를 구입했다.

영화관에서는 한 번 장면이 지나가면 다시 볼 수 없지만 DVD는 구간 반복이 가능한 덕분에 처음으로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의 진짜 발음을 알게 됐다. 몇 번 반복해서 듣다 보니 '헤르미온느'는 무슨.. '허마이어니', 조금 빠르게 하면 '허마니'로 들리는 게 아닌가. 허마니.. 허마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DVD

아무튼.. DVD 영화를 보면서 느낀 바를 적어보자면, 1편이라서 그런지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어색함이 많이 묻어난다. 예를 들어볼까? 엄청나게 강한 듯한 인상을 풍겼으나 너무나 어이없이 처치되고 마는 트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려고 억지로 집어넣은 설정 아닌가? 또, 마지막에 퀴렐 교수를 태워버린 해리의 손에 담긴 비밀은 무엇인가? 단지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라고 설명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지하로 가는 길에서 체스 대결할 때 왜 우리의 론과 해리, 헤르미온느는 각자의 말 위에 올라타야 했을까? 친구들의 희생이라는 요소를 넣으려고? 쿼디치 경기의 규칙은 또 어떤가? 아무리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도, 수색꾼(스카우트)이 골든 스니치만 잡으면 무조건 이긴다니 너무 잔인하다...

영화만 보고 소설은 안 읽었는데 혹시 원작을 읽으면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려나..

그래도 해리포터 특유의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크게 무리까지는 되지 않는' 이야기 전개는 꽤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미 다 자라버린 주인공들의 모습에 익숙했던 내게, 귀여운 꼬꼬마 론과 해리와의 만남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더군다나 끝날 즈음에 나오는, "네버 베터" 라고 말하는 '허마니'의 귀여운 표정 하나만으로도 앞서 얘기한 어설픔 따위는 모두 감싸 안아줄 수 있다. (~_~)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건 좀 진지한 얘기인데, 영화를 보던 중에 몇 번 잘못된 띄어쓰기가 눈에 띄었다. DVD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소장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일 텐데, 언뜻 사소해 보이는 이런 문제는 구매에 대한 만족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너무 소소한 것을 트집 잡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예를 들어 "준비가 될 때 까지" 같은 오류는 좀 없애줬으면 좋겠다. '때'와 '까지'는 붙여써야 한단 말이다.
Posted by 4f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