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분류없음 2007/11/27 08:45
식객
(스포일러 없음)

영화 <식객>은, 대령숙수의 칼이 걸린 요리 대회에 참가한 소년 성찬의 꿈과 모험...은 아니고, 청년 성찬의 도전,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초반, 그러니까 요리 대회 2차 예선까지의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유치하지만 그래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만드는 조연들의 연기, 귀엽고 산뜻한 캐릭터 진수의 매력 덕분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요리 영상은 그럭저럭 볼만했으며, 대회 심사위원들의 유치하고 화려한 수사의 심사평을 들으면서는 혼자 조금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안 웃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면서부터는 요리 대회의 승부가 치열해지고 또 대령숙수에 얽힌 비밀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진지해진다. 물론 결말은 모두가 예상하는대로...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고루 갖춘 영화였다.

단지 언제부턴가 패턴처럼 느껴지는,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진지해지는 분위기의 전환은 이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청춘만화>에서 느꼈던 억지스러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또 이 패턴이냐'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 몰입에 방해를 받았다. 이젠 오래된 영화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그런 분위기의 변화가 꽤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는데 말이다.

아, <엽기적인 그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식객>에는 그 영화에서 차용해온 장치가 하나 있다. 스포일러가 되므로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 그거~"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오늘 성찬이 형이 이기면 전부 공짜야"
Posted by 4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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